우리들의 이야기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여러분의 이야기가
치료과정 중에 있는 분께 솔직한 위로와 힘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작년에 엠의원에서 시험관으로 임신해서 이제 출산 예정일이 10일쯤 남았네요ㅎ
작년 이맘때쯤만 해도 참 우울하고 암울한 상황이었는데.. 정말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아직은 출산전이지만 만삭이고 곧 아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후기를 남겨보기로 했어요^^
저는 재작년 8월부터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어요~ 그때 제 나이가 39살이었고, AMH 0.4에 과배란해도 난자가 1개 이상 나온적이 없는 난소기능저하였습니다.
첫 병원은 서울역에 있는 유명 병원이었고, 많이 찾아보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유명한 병원이 다를꺼라 생각하고 시술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정부 지원금을 받긴 했찌만 워낙 비싼 병원이라 지원금을 받고도 추가로 내는 비용 부담이 컸습니다. 환자도 많았고 대기도 길었죠~ 하지만 유명 병원이니까 의사선생님 믿고 계속 시술을 받기로 했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병원 선택에 있어 환자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병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첫병원에서는 환자가 많다보니 질문할 만한 시간도 없었고.. 가장 중요한건 의사선생님께 희망의 말을 들을 수가 없었어요.. 과배란을 해도 1개밖에 나오지 않고, 그마저도 상태가 좋지 않았으니 항상 "될지 모르겠다.."는 의사선생님의 비관적인 말이.. 환자에게는 희망을 꺾어놓는 말이었쬬.. 저 자신도 안될꺼야.. 힘들것 같아.. 이런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었거든요.. 실패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그러다 어쨌든 상태가 좋진 않지만 난자 2개를 냉동한 상태에서 작년 1월 3번째 시험관에서는 난자 하나를 채취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냉동할 수 없었고 이식이 취소되는 상황이 있었어요~ 그리고선 3월 과배란에서는 아예 1개의 난자마저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생리마저 끊어졌구요~ 그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우울했었는데.. 조기폐경 증상처럼 얼굴에 화끈화끈 열이 오르기도 했고, 생리를 하지 않으니 이제 나는 끝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었어요..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때부터 다시 병원과 한의원 치료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저는 작년 1월부터 1년 질병휴직을 냈습니다. 일 스트레스 없이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쉬면 좋아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채취조차 안되는 상황에 이르자 마음이 더 조급해지더군요.. 다른 분들 후기도 꼼꼼히 읽어보고 댓글도 읽어보면서 병원을 바꾸자~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더불어 한의원 치료도 받아보기로 했죠.. 한의원 치료에 대해선 댓글들에 호불호가 있었어요.. 한약 먹고 오히려 안좋았다 이런 얘기들이었죠.. 하지만 저한테는 다른 길이 없었어요.. 곧 폐경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격도 부담이었지만 마지막으로 할 수있는거 다 해보기로 했죠..
저 같은 난소기능저하는 무조건 과배란이 능사가 아니었어요.. 자연주기를 시도해보기로 하고 병원을 신중히 선택했어요.. 한의원도 같이 치료받을꺼라 두군데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곳으로~ 병원은 선릉역에 있는 자연주기로 유명한 엠의원과 자궁심부치료가 좋다는 여성전문한의원으로 정했습니다.
엠의원으로 병원을 바꾸고서 바로 난자 채취에 성공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첫병원보다 병원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도 편안하고 대기도 많지 않아 의사쌤도 제가 물어보는거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차츰 제 마음도 편안해지더군요.. 채취도 전에 병원은 1개를 채취해도 꼭 수면마취를 해서 깨어나면 몽롱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근데 엠에서 할땐 부분 마취 혹은 위치가 좋으면 마취없이 하기도 했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한의원도 기존에 제가 생각했던 치료와 매우 다른 정말 여성전문 한의원이 맞구나 싶은 스페셜한 치료를 해주셨어요.. 약침치료와 좌훈도 있었고, 치료사가 마사지해주듯 하는 자궁심부치료가 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치료가 저의 몸이 다시 회복해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거 같네요.. 물론 한약도 이식 성공할 때까지 빠짐없이 먹었구요~ 병원을 옮기고 처음 갔을 땐 자궁 두께도 너무 얇은 상태였고, 난자도 나오지 않았었는데.. 한의원 치료를 꾸준히 받은 후 자궁두께가 착상하기에 매우 좋게 두꺼워졌고, 채취 난자도 물론 1개밖에 나오진 않지만 난자의 질이 좋아져 배아의 상태가 좋다는 말을 듣게 되었어요..
저는 난소기능 저하라 1번 시술시 단 한개의 난자만 채취되어 냉동 후 한꺼번에 이식을 하게 되었는데.. 첫병원에서 냉동한 2개, 엠의원에서 냉동한 2개 그렇게 4개를 모아 드디어 8월 중순에 첫 이식을 하게 되었어요~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정말 큰 기대를 하진 않았어요.. 첫 이식에 바로 성공하는게 쉽지 않다고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실패하면 또 다시 하나씩 하나씩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 이식을 하고 결과를 보러 가기전까지 악몽도 꾸고 엄청 긴장했던거 같아요.. 임신테스트기를 미리 써볼수도 있었지만 실패했을까봐 보기가 두려웠어요..
그러고선 병원에 갔는데 정말 매우 높은 수치로 임신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쌍둥이인거 같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의 높은 수치로 안정적으로 임신을 하게 된거죠.. 저말 찰싹 잘 붙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높은 수치였어요.. 처음엔 요렇게 곰돌이 젤리 같은 아가였는데....
지금은 제법 사람다운 모습을 하고 있네요~ㅎ 그 후로 오늘 38주 3일이 될 때까지 단 한번의 문제상황도 없이 정상주수에 딱딱 맞춰서 아가가 잘 크고 있어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행복감도 아기를 품고 나서 처음으로 느껴보게 되었어요~
돌이켜봤을 때 중요한건 마음을 너무 조급하게 먹지 말고, 자기 몸이 착상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면 몸을 먼저 만들어서 언제 이식을 하더라도 착상이 잘 될 몸을 만드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난자는 언젠가 좋은 난자가 나올 날이 있을 테니까요.. 좋은 난자가 나왔는데도 내 몸이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라 이식에 실패한다면 너무 안타까운 상황인거죠.. 특히나 난자 하나 채취하기 힘든 난소기능저하인 분들은요.. 그리고 나한테 맞는 병원과 한의원을 찾아서 끝까지 믿고 따르는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긴 글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희망을 잃지 마시고 스트레스 최대한 피하시면서 운동 열심히 하며 준비하시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해요.. 병원이랑 한의원 치료하면서 요가도 같이 시작했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요가도 몸 좋아지는데 한 몫 한 것 같네요..ㅎ
하루종일 비오는 하루인데.. 우울해하지 마시고 모두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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